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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31] “대학 체질 바꿔야 21세기 경쟁력 생겨” - [게재일 : 2011-02-01 ]
- 매일신문
- 2011-02-01 16:28:20
- 4700
취임 2주년 맞은 이효수 영남대 총장
[매일신문]2011-2-1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4611&yy=2011
영남대학교가 이효수 총장 취임 후 ‘담대한 변화’를 기치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 대학정보공시에서 취업자 수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학평가에서도 비수도권 종합사립대 1위를 차지했고, 매출액 1천대 기업 CEO 배출 지방대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총장을 만나 영남대의 변화상에 대해 들어봤다.
◆영남대가 보여준 담대한 변화
이 총장은 2009년 2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글로벌리즘(세계화)과 로컬리즘(지역화)을 동시에 추구하자는 의미로, 영남대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거점 대학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총장은 이를 담대한 변화로 요약했다. 그가 말하는 담대한 변화는 한마디로 대학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자는 것이다.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지식을 생산하는 대학,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X형 인재’가 아니라 인성, 창의성, 진취성을 겸비한 ‘Y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대학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이 총장이 강조하는 ‘담대한 변화’는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우수신입생 51% 증가, 입학성적의 급격한 상승, 취업자 수 전국 1위, 취업률 전년대비 11% 상승, 국비 등 외부자금 1천 600억원 유치, 국제화의 급속한 진전, 대학평가 지방종합사립대학 1위 등 각종 평가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비 등 외부자금 1천600억원을 유치해 3대 융`복합 프런티어를 찾기 위한 R&D 인프라를 마련했다. 지난 연말에는 ‘제5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 행사에서 전국 대학 최초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데 이어 고용노동부 주최 ‘2010 일자리창출 지원 유공 시상식’에서 취업지원 우수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또 받았다.
이 총장은 Y형 인재 육성을 위한 ‘Y플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새로운 인재상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Y형 인재입니다. 변화를 선도하거나 최소한 즐길 수 있는 진취성과 창의성,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인성이 21세기의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인성 교육을 위해 ‘고전읽기’와 ‘대학생활과 봉사’를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하고, ‘글로컬 봉사단’을 창단해 전공과 연계한 봉사의 생활화를 마련했다. 창의성 함양을 위해 프로젝트형 수업과 문제해결형 수업을 보강했고, 리더십프로그램, 국토순례대장정, 해외자원봉사, 탐험프로그램 등 총 167개에 달하는 글로컬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취성을 강조하고 있다.
◆R&D와 인재양성, 두 토끼 잡는다
이 총장은 연구 개발 분야의 약진을 통한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영남대는 녹색기술과 문화가치, 의생명 등 3개 분야에서 향후 10년 내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총장은 “영남대가 추구하는 3대 융`복합 분야는 민족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녹색기술 분야(GIFT 플랜)를, 다문화사회로의 급속한 이행에 대한 고민에서 문화 분야(CVC 플랜)를,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의`생명 분야(H2O 플랜)를 선택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선에 복귀하면서 발표한 ‘5대 미래사업 분야’와도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녹색기술 분야의 가시적 성과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LED-IT융합산업화연구센터, 그린에너지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단, 그린카 부품사업단, 태양전지 지역혁신센터 등 국책 연구기관을 유치한 데 이어 태양전지모듈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공인시험소를 캠퍼스 내에 유치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도 관건이다.
이 총장은 “특정 국가 일변도의 글로벌 파트너십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세계 톱 수준의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작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칭화대, 일본 메이지대, 영국 에지힐대, 노썸브리아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호주 멜버른대와 RMIT, 인도 IIT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을 파트너로 확보했다. 오는 6월에는 ‘제3회 한중대학총장포럼’도 영남대에서 유치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모교에 강한 자긍심을 갖게 된 것이 변화의 산물”이라며 대학이 행동으로 학생들을 위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긍정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