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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53] ‘영남대 지하철시대’ 연 이효수 총장 - [게재일 : 2012-10-08 ]
- 영남일보
- 2012-10-08 16:33:05
- 2910
대학[focus]
‘영남대 지하철시대’ 연 이효수 총장
“영남대驛, 서울 홍대입구 못잖은 젊음의 문화 꽃피울 것”
驛 지하광장에 학생 위해 편의시설 마련
대구지역 우수학생 유치에도 큰 도움 기대
이효수 영남대 총장이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영남대가 지하철시대 개막으로 새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지난달 19일 개통된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연장 노선의 ‘영남대역’은 대구와 경북의 동반발전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상생철(相生鐵)’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다. 특히 캠퍼스와 곧바로 연결되는 ‘영남대역’은 영남대와 재학생들이 상생의 주역임을 알려준다. 2004년 당시 경산에 경전철을 건설하려던 정부 계획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를 설득해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연장을 이끌어낸 이효수 영남대 총장으로부터 사업추진배경과 기대효과, 향후 발전계획 등을 들어봤다.
-정부는 당초 경산에 지하철이 아닌 경전철을 건설할 예정이었는데.
“2004년 초에 경산시는 사월역~자인 구간(7.4㎞) 경전철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저는 평교수 신분이었지만, 경전철이 건설되면 영남대가, 철로변에 위치한 학교가 성장기회를 영원히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김장환 당시 경산시 도시건설국장을 찾아가 경전철 건설계획 취소와 대구지하철 2호선 연장 추진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경산시는 난색을 표했다. 지하철을 연장하고 싶지만 1천억원이 넘는 지방정부 부담분을 경산시가 부담할 능력이 안되니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후에 지하철 연장으로 사업계획이 변경된 과정은.
“사업추진에 가장 걸림돌인 재원조달 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하철 건설비용 중 60%를 차지하는 국비를 제외하고 지방비는 대구시 20%와 경북도, 경산시가 각각 10%씩 분담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경산시에 지하철을 건설하는데 대구시가 왜 그 경비를 분담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2호선을 3.3㎞ 연장하면 하루 승객이 20% 증가해 지하철 운영적자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대구시가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2005년 10월 마침내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 자금 돌이켜봐도 기적 같은 일이다. 오로지 학교와 지역사회의 발전만을 생각했던 열정에 공감해 영남대에 지하철시대를 열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지하철 개통으로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
“우선 학생의 통학 편의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대에서 다사읍 문양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이 이제는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대구시내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면 대구외곽지로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다. 이는 곧 2013학년도 학생모집에서부터 타 지역으로 유출되던 대구지역 우수 학생들의 유치 전망도 밝아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영남대역 주변을 중심으로 경산지역 12개 대학 학생들이 공유하는 젊음의 문화가 꽃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홍대입구나 대학로처럼 젊은이들이 모여들게 되면, 영남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활력이 되살아나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캠퍼스 국제화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대중교통 편의성이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인데, 이번 지하철 개통으로 대구도심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고 동대구 고속철과의 연계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영남대역’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지하철 출입구와 대학캠퍼스가 곧바로 연결된다. 영남대역이 곧 대학 관문이 된 것인데, 역주변 개발 계획은.
“영남대역 진입로 개발 계획의 수립과 시행을 직접 챙기면서 가장 중시한 원칙은 학생의 편익을 최우선 한다는 것이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영남대역 지하광장에 ‘Book drop’ ‘One-stop service center’ ‘진로지도 컨설팅 룸’ 등을 설치해 학생들이 등하교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영남대역을 나와 상경관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주변을 정비해 ‘아름다운 길’로 만들 예정이다. 이는 우리대학이 현재 추진 중인 ‘B.E.S.T 캠퍼스’ 구축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쾌적하고 안전한 캠퍼스 환경에서 생활하는 학생 개개인은 정서적 만족도도 커질 것이고, EQ나 SQ도 높아져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이 모인 대학에는 저절로 ‘긍정과 희망’의 학풍(學風)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학풍’은 햇빛과 바람, 그리고 물과 같은 것이다. 밝은 햇빛 아래서 청량한 바람을 쐬며 맑은 물을 먹고 자라난 밀알처럼, 우리 영남대 학생 모두가 건강하고 알찬 사람이 되어 21세기의 주역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허석윤기자 hsy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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