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총장실연설및기고문
[글번호 : 1] 취임사
- 영남대학교
- 2009-02-10 13:23:25
- 4580
영남대학교 제13대 총장
이효수 박사 취임사 (2009.2.12)
취임사
존경하는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님과 이사님, 역대 총장님, 여러 대학교의 총장님, 영남대학교의 교수와 직원 및 학생, 총동창회장님과 17만 동문 여러분! 그리고 바쁘신 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1947년 교육을 통해 나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숭고한 정신으로 출발하였고, 1967년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자로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여 명실상부한 민족의 대학으로서 성장하여 왔습니다. 민족의 혼이 살아 뛰는 신라의 옛 땅 이곳에서 우리 대학은 국가형성,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의 동량들을 기르며 시대정신의 구현에 앞장서왔습니다. 지난 60여 년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아 이제 우리는 긴 호흡, 큰 걸음으로 600년의 미래를 향해 출발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천마가족과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날 선진 각국은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1세기에는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비전과 지혜, 용기와 실천력을 가진 대학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지만,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 안주하는 대학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화와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 이른바 '와이 유 글로컬 이니셔티브(YU Glocal Initiative)'를 영남대학교의 21세기 비전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지방 명문 사학인 우리 대학이 글로컬 이니셔티브 유니버시티(Glocal Initiative University)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우리 대학이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자 지식기반사회로 가는 다리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권력, 돈과 정보가 수도권으로 초 집중되는 현실에서 우리 대학은 서울을 통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가는 전략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리대학은 기존의 흐름을 따라가는(catch-up) 전략이 아니라 새롭게 이끌어가는(lead-up) 전략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따라가서는 이길 수 없다. 다른 길을 찾아서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야만 우리가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영남대학교 발전 비전의 핵심입니다.
저는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Y형 인재’의 육성입니다. ‘Y형 인재’란 진취성과 창의성, 인성과 지성, 도덕성과 능력,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인재를 말합니다.
산업사회에서는 대량생산체제에 맞는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인재의 덕목은 창의성과 종합능력입니다. 끊임없이 새롭게 궁리하고, 남 다른 발상을 해야 합니다. 창의성을 가지려면 진취적이어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세계를 자기실현의 무대로 삼는 통 큰 도전을 주저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우리 대학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개성과 능력을 마음껏 드러내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Y형 인제’를 양성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지식과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새로운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 젊은이들을 냉철한 지성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인재로 키우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 젊은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우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 젊은이들이 남을 배려할 줄 알고 힘없는 이의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훌륭한 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사회의 인정받는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대학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둘째, ‘융복합형 연구 환경’을 조성하여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이를 다시 융합하는 새로운 대학 패러다임이 제시될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는 생산과정의 분업과 함께 연구 영역의 분업이 심화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는 전통적인 연구 영역을 뛰어넘는 학문의 융․복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그 내부의 세분화된 전공영역들을 넘나들며 아우르는 학문의 ‘통섭(統攝,Consilience)’이야 말로 지식기반사회에 부합하는 연구 방향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저는 연구 활동의 융∙복합을 위해 필요한 시스템을 앞장서 구축하려고 합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지식 접근의 독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지식의 전달자로서 대학의 역할은 점차 약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대학의 역할은 한층 더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창의적 지식의 지속적 창출을 위하여 연구 영역의 융∙복합 전략은 불가피한 것입니다.
셋째, ‘열린 대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열린 대학이란 외부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대학을 말합니다.
전통적 의미의 대학은 상아탑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서의 대학은 외부사회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쌍방향 소통을 하여야 합니다.
저는 우선 영남대학교를 세계로부터 인재를 받아들이고 길러낸 인재를 세계로 다시 내 보낼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와 아웃바운드(Out-bound) 국제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를 두루 학습하면서 당면한 시대의 문제와 호흡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저는 영남대학교를 ‘열린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우리 대학이 학습공동체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영남대학교는 세계와 교류하고, 시대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면하며,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대학’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남대학교는 앞으로 ‘Y형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하여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유, 정의, 진리가 숨 쉬는 이 캠퍼스에서 이 시대가 요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저는 여러분의 귀한 자녀들을 당당한 일꾼으로 키우겠습니다.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로 기르겠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능한 젊은이를 만들어 학부모 여러분의 품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믿고 저희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자긍심을 가진 귀한 사람으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고등학교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의 자랑스러운 제자들이 우리 영남대학교를 통하여 선생님들께서 재직하고 계시는 고등학교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로 육성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생활의 첫 해가 학교생활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가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영남대학교는 1학년 기초교육을 매우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여러분께서 우리 영남대학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세계수준의 지역거점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웅장한 교가가 말하고 있듯이 우리 대학은 ‘정의의 샘터’이자 ‘학문의 등대’입니다. 세계화 시대에도 변함없이 이곳을 진리의 전당으로 가꾸어가겠습니다. 영남대학교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대학 발전에 큰 동력이 되어 왔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당부 드립니다.
존경하는 교수, 직원 여러분!
저는 열린 마음 낮은 자세로 여러분의 지혜와 힘을 결집하여 우리 대학을 시대적 소명인 세계수준의 지역거점대학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연구 및 교육환경이 만족스럽지 못한 가운데 지금까지 우리 대학의 명성을 지켜 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최상의 환경이 최고의 인재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교육 및 연구 환경과 직장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처우, 복지, 근무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을 변화시킬 주인은 교수와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 변화하고 미리 변화해야 하며 교수와 직원이 그 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지역사회 지도자 여러분!
영남대학교는 앞으로 대구․경북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하여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협력하겠습니다. 인재유출을 최소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통산업의 지식경쟁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지식기반산업이 번창할 수 있는 기업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중심에 세계수준의 지역거점대학이 있어야 합니다. 영남대학교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함으로써 대구․경북지역 및 한국의 선진화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천마가족과 내외귀빈 여러분!
마지막으로 저는 영남대학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비전과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면서 취임사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하늘을 박차고 오르는 천마의 기상처럼 영남대학교가 역동적인 대학이 되도록 저는 저의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우리 대학 교가에는 ‘너 슬기론 젊은 얼들아 너 억센 젊은 힘들아’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뛰게 하는 말입니까? 제가 총장으로 일하는 동안 ‘슬기로운 젊은 얼’과 ‘억센 젊은 힘’이 꿈틀거리는 우리 영남대학교의 드높은 기상을 반드시 확인하고야 말겠습니다.
영남대학교는 ‘21세기형 패러다임’을 선도할 것이며,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지식과 인재를 창출하여 지역 및 한국의 산업, 사회,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지역과 함께 한국과 함께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그러자면 학생, 교수와 직원, 동문, 지역사회가 마음을 한 데 모아 집단의지(Collective Will)를 형성해야 합니다. 여러분께서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민족과 인류, 지역과 국가를 위하여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는 대학! 꿈과 열정이 넘치는 영남대학교에 한없는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저의 취임식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 축사를 해주실 저의 은사님이신 조순 전부총리님, 김범일 대구광역시장님, 명문 국립 경북대학교의 노동일 총장님, 총동창회장님이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님, 학교법인 영남학원 장윤기 이사장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특히 전임 우동기 총장님의 노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기대와 격려에 부응하여 총장의 직무를 정직하고 투명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12일
제 13대 영남대학교 총장 이 효 수
- 취임사 동영상
- 다음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