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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36] [서울경제신문 기고] 그린 레이스에 역량 집중을

글쓴이
홍보팀
등록일
2011-02-10 11:13:44
조회
4331
[서울경제신문]2011-2-10
http://economy.hankooki.com/lpage/opinion/201102/e2011020918213448090.htm

 글로벌 그린 레이스(Green Race)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린 레이스에서 밀리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진 각국은 물론 중국도 가속도를 낸다.

 왜 그린 레이스인가.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로 새로운 그린 에너지 패러다임을 구축하지 못하면 경제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수ㆍ폭설ㆍ토네이도 등 갈수록 기후변화가 지구촌 곳곳에서 심각한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섬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린에너지 기술혁신 힘써야

 화석연료의 과도한 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ㆍ인도 등 거대한 인구를 가진 신흥 공업국가들이 고도성장을 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화석연료가 빠른 속도로 고갈된다. 그런데 아직까지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85%를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최근에는 자원 고갈에 의한 화석연료 생산비용 상승과 기술개발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 하락으로 화석연료의 생산비용과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접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진 각국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이른바 그린 레이스에 돌입했다. 그린 레이스가 가속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세계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8.2% 성장해 2009년에 벌써 1620억 달러 규모로 커졌고, 오는 2015년에는 4000억 달러, 2020년경에는 현재 자동차산업 규모에 육박하는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해 이미 화석연료 비용의 지속적 상승으로 물가 및 생산비용 상승 압력을 계속 받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산업은 에너지를 필수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린 에너지 레이스에서 밀리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8·15 대한민국건국 60년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듬해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우리나라도 그린 레이스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그린 레이스를 보면 산학민관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해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위험성이 있다. 정부는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5년까지 민간기업 33조원, 정부예산 7조원 등 총 40조원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런데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은 이미 그린 레이스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중국도 지지난해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39조원을 투자했고, 2020년까지 총 7400억달러(약 830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산학민관 강력한 파트너십 필요

 그린 레이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지난해 영남대학교에서 미국ㆍ독일ㆍ프랑스ㆍ호주의 그린에너지 분야 대표적 연구기관들과 ''글로벌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네트워크(GGECN)''를 구축하면서 기조연설을 통해 녹색혁신을 위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것은 그린에너지 기술혁신, 에너지절약 기술혁신, 에너지절약 소비문화확산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그린에너지 기술혁신과 전통산업의 에너지절약 기술혁신에서 원천기술개발과 생산기술의 저비용고효율 확보에 의해, 산학연관의 파트너십과 연구개발(R&D) 분업체계의 수준에 의해 그린 레이스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다.

- 이효수 영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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