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총장실연설및기고문
[글번호 : 43] 제3회 한중 대학총장포럼 개회사(2011-6-13)
- 홍보팀
- 2011-06-30 14:27:25
- 4045
아시아시대 개막을 위한 한·중 대학의 역할, 그리고 혁신과 변화
嶺南大學校 總長 李孝秀
존경하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님, 축사를 보내주신 중국 교육부 위엔구리런(袁贵仁) 장관님, 한·중 대학 총장님, 그리고 포럼에 참여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영남대학교의 이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제 3회 한·중 대학총장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재 세계질서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고, 대학 또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시점에서 이번 한·중 대학총장포럼은 ‘아시아시대 개막을 위한 한·중 대학의 역할, 그리고 혁신과 변화’라는 실로 중요한 과제를다루고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포럼에서 첫째 아시아시대 개막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보고, 둘째 이러한 과제의 성공적 해결을 위하여 한국과 중국의 선도적 대학들이 해야 할 역할들을 점검하고, 셋째 이러한 새로운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대학의 혁신과 변화 그리고 다자간 협력 방안에 대하여 논의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중 대학총장포럼의 발전방향과 과제에 대하여 집중적인 논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시대의 개막(Rising Asian Era)
지난 20세기가 대서양의 시대, 유럽의 시대, 서양의 시대이었다면, 앞으로의 21세기는 태평양의 시대, 아시아의 시대, 동양의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시아시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회는 언제나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서양이 20세기 세계 질서의 중심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시장의 중심이 되고, 첨단과학을 선도하고, 서양사상과 유럽문화의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20세기에는 미국과 유럽이 市場(경제), 科學, 思想, 文化 國際政治를 주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양의 주도로 세계질서가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세계 GDP 대비 비중(IMF 통계) | |||
구분 |
2005년 |
2010년 |
2015년 (예상치) |
한․중․일 |
16.8% |
19.6% |
22.0% |
EU |
30.3% |
25.9% |
23.5% |
미국 |
27.7% |
23.3% |
21.2% |
그런데 최근 한·중·일, EU, 미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변동추세를 보면, 세계시장의 중심축이 이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EU의 비중도 하향추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는 반면, 동북아시아 즉, 한·중·일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단일국가이며, EU는 통합되어 있고, 미국과 EU를 합치면 여전히 동북아 비중의 두 배에 달합니다. 그리고 한·중·일 3국의 역내 교역비중은 EU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현상과 한·중·일 3국이 아시아 GDP에서 74 %(2010년 기준)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가 세계시장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한·중·일이 보다 긴밀한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아시아시대(Asian Era)가 명실상부하게 열리기 위해서는 아시아가 世界市場의 中心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이 尖端科學을 先導하고, 동양사상과 아시아문화의 世界化를 실현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科學, 市場, 思想, 文化, 글로벌 리더십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시아시대(Asian Era) 역시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들이 주도적으로 열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시아시대(Asian Era)의 한·중 대학교들의 역할과 과제
글로벌 마켓과 지식기반사회를 특징으로 하는 21세기에는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科學, 市場, 思想, 文化에서 競爭優位를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가히 절대적입니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아시아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핵심적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녹색성장의길(Sustainable Green Growth)을찾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번영을위한아시아공동체(Asian community for mutual prosperity)를건설하는것입니다. 이것은 21세기 아시아 어젠다(Asian agenda for 21C) 즉 아시아를 위한 세기적 어젠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 즉 녹색혁신(Green Innovation)을 위한 연구와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황사,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은 국경을 초월하여 일어나고 있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녹색혁신은 첨단과학과 국가간 협조체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역량이 뛰어난 한·중·일의 대표적인 대학들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합니다.
아시아는 지난 세기 전반에 반인륜적 고통을 수반한 불행한 역사적 과오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공동번영의 아시아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아시아를 이해하고 아시아의 공동발전을 지향하는 젊은 인재들을 많이 양성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올바른 역사교육, 각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바른 이해, 국가간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와 공동교육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또한 동양사상 및 아시아문화의 세계화와 아시아적 가치실현을 위한 공동연구와 교육의 필요성도 크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동북아경제공동체 형성의 필요성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위한 공동연구 및 인재육성의 필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동북아지역 대학들의 다자간협력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증대하고 있습니다.
한·중 대학총장포럼의 발전 방향과 과제
이처럼, 한·중·일 경제공동체(FTA) 형성과 아시아시대(Asian Era)를 열어가기 위해서 한·중·일 대학의 교류를 확대 심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한·중 대학 총장포럼은 이러한 역사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한·중 대학총장포럼을 ‘한·중·일 대학총장포럼’ 또는 ‘동북아시아 대학 총장포럼’으로 확대하고, 한·중·일 교육부장관회의와 한·중·일 대학총장포럼을 연계하여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총장포럼 참여회원 대학 수를 일정 수로 제한하고, 멤버십을 강화하여 포럼의 권위와 소속감을 제고 하면서, 동시에 산하에 총장포럼의 실무 협의기구로서 국제처장회의를 두고, 매년 포럼에서 차기 년도 의장대학을 선정해 포럼 운영의 책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총장포럼에서 매년 아시아 이슈 및 정책 어젠다를 발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총장포럼 산하에 가칭 아시아미래 컨퍼런스(Asia Future Conference : AFC)를 창립하여, 회원대학 교수들이 전년도 총장포럼에서 제기된 아시아 이슈 및 정책 어젠다에 대한 공동연구와 상호협력체제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아시아시대 개막을 위해 다자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며, 교수들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학점교류·공동교육프로그램운영·공동학위 등 학생교류를 확대·심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의 통합과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경쟁력 있는 유럽인을 양성하기 위하여 역내 학생교류를 지원하는 ‘ERASMUS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다자간 교류를 실현할 수 있는 ‘아시아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한·중 대학총장님과 한·중 교육부 대표자 여러분!
오늘 개최되는 제3회 한·중 대학총장포럼이 아시아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가기 위한 역사적 토대가 되고, 대학의 다자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지혜를 모으는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영남대학교는 신록이 짙고 생명력이 넘치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한·중 대학 총장포럼을 위하여 우리대학을 찾아주신 귀한 손님들께서 편안하고 유익한 시간을 가지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