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총장실연설및기고문
[글번호 : 60] 제4차 한중 대학총장포럼 인사말(2012-11-27)
- 홍보팀
- 2012-11-30 10:57:17
- 3633
한․중 대학총장포럼의 발전방향
이효수(李孝秀)
영남대학교 총장
존경하는 한․중 대학 총장님, 하오핑(郝平) 중국교육부 차관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대한민국과 중화민국의 대표적인 대학들로 구성되어 있는 한중대학총장포럼에서 인사말씀을 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 합니다. 먼저 제4회 한중대학총장포럼을 주관 하고 계시는 존경하는 Chen Yulu 인민대학 총장님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포럼을 준비하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영남대학교에서 개최 되었던 제3회 한중대학총장포럼에 참석하시어 한중대학총장포럼의 발전과 양국 대학의 상호협력 및 교류확대를 위하여 진지한 논의를 해 주셨던 총장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오늘 양국의 선도대학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중대학총장포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 지난번 제3회 한중대학총장포럼의 합의정신을 다시 한 번 환기하고자 합니다.
지식혁명과 세계시장의 통합으로 제3차 인류문명사적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이야말로 인류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소명은 과거 어느 시대와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문명사는 농업혁명을 통하여 수렵시대에서 농경사회로, 그리고 다시 산업혁명을 통하여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해 왔습니다. 이제 지식혁명의 가속화로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의 이행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식사회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이므로 지식생산의 허브인 대학의 역할과 기능은 가히 결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20세기는 대서양의 시대, 유럽의 시대, 서양의 시대였습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태평양의 시대, 아시아의 시대, 동양의 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시대는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열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시아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가기 위해서는 21세기 첨단과학을 선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 성장을 통하여 세계시장의 중심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하고, 동양사상과 아시아 문화의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세기가 유럽의 시대가 된 것은 유럽이 과학, 시장, 사상, 문화를 선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21세기에는 아시아가 과학, 시장, 사상, 문화를 선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학, 사상, 문화의 창달이 대학의 존재이유이고, 이것이 바로 아시아 시대를 여는 길이라면, 한중대학총장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선도대학들의 시대적 소명은 자명한 것입니다.
아시아는 20세기 전반의 질곡의 시대, 20세기 후반의 부활의 시대를 넘어, 21세기 아시아 시대의 서막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 아시아인들은 20세기 전반에 생명과 자존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역사적 과오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아시아인들이 평화가치를 실천하고 공생공영의 지혜를 발휘할 있도록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또한 이 시대 아시아 대학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
존경하는 한․중 대학총장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한중대학총장포럼은 이제 보다 깊고 높은 차원의 다자간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양국의 선도대학들에게 주어져 있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아시아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가는 향도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리를 빌려 한중대학총장포럼의 보다 높은 차원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중대학총장포럼의 멤버십을 강화하여 포럼의 권위와 소속감을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 대학총장포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대 포럼개최대학을 중심으로 상임이사회를 구성하고 매년 포럼에서 차기년도 개최대학을 선정하여 포럼운영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총장포럼 산하에 가칭 ‘Global Vision University’라는 가상대학을 설립하고, 회원대학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동양사상 및 아시아문화에 관한 세계 최고의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개설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자간 교류를 확대 심화시키고, 동양사상 및 아시아문화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 한중대학총장포럼은, 한중선도대학들이 시대적 소명을 다 할 수 있도록, 매년 다음 해의 세계 및 아시아 어젠다를 발표하고, 이러한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한 지식창출과 인재양성을 위한 공동연구, 공동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한․중 대학총장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동북아지역의 선도대학들은 다자간 교류협력을 통하여 21세기 과학, 시장, 사상, 문화의 선진화와 세계화를 선도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시대를 열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시대적 소명이고, 총장포럼은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이끌 수 있을 때 역사적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열어갈 아시아시대는 강자와 정복의 논리가 아닌 상생의 논리에 기반 한 인류평화와 공동번영의 아름다운 시대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는 관용과 조화,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일원론에 기초하고 있는 동양사상을 실천할 때 비로소 열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이러한 아름다운 시대를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12. 11. 27.
인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