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영남대학교 총장 인터뷰 - [게재일 : 2021-02-05 ]
NO. 1
- 2021-04-05 11: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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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학정신 계승·발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 시작"
학생중심 과감한 개혁 추진''자기주도형 학생설계전공''활성화
"개교 이래 최대위기 인식, 25만 동문 관심과 적극적 응원 절실"
새마을운동 학문화, 영남대''새마을학''캄보디아 등 해외대학 수출
-어려운 시기에 대학 경영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대학 발전을 위협하는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내라는 임무가 저에게 주어졌음을 명심하고, 우리 대학구성원과 동문, 그리고 영남대를 지지하는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주요 공약 및 모교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감한''혁신''입니다. 올해 신입생 모집 현황에서 현저하게 드러났듯이 이제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은 폐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의 좋은 기억들에 사로잡혀 ‘설마 우리 대학까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 과정과 교육 방법 등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해야 합니다.
먼저 기존의 단과대학, 학과, 전공 등 교육편제가 지닌 경직성을 허물고, 사회적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와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특성화할 수 있는 분야에서 융복합전공 신설 및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 계획에 따라 융복합전공을 설계하는 ‘자기주도형 학생설계전공’을 활성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교육 방법의 혁신은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질의 교육기회 확대라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또한, IT 기술의 활용에 능숙하고 활자보다는 영상 문법에 더욱 익숙한 학생들의 세대 특성도 고려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밖에도 교수·연구 영역, 조직·행정 영역, 재정·시설 영역, 의료·보건 영역, 국제화 영역 등에서 패러다임의 변화와 과감한 도전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영남대학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혁신기반을 확고히 할 것입니다.
▲ 총장 재임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서 영남대학교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영남대학교는 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 했던 저에게 대학교육의 기회를 주었고, 연구자의 길을 가고자 했던 저에게 연구와 교육의 기회까지 준 고마운 존재가 바로 영남대학교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망합니다. 영남대학교가 다른 이들에게도 고맙고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기를 말입니다. 우리 대학 교가에도 나와 있듯이''겨레를 위해 인류를 위해''새역사를 창조하고, ''조국과 함께 크는 영남대학교''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 학령인구 감소, 대학 간 경쟁, 재정문제 등 대내외적인 과제들이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예고되었지만, 최근까지 우리 대학은 이를 피부로 실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 대학 입시 결과는 우리 대학구성원 모두에게 위기의식을 확실히 심어주었을 것입니다. 위기의식은 혁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첫째, 외국인 학생 수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국제교육본부를 신설하고, 교육프로그램 해외 수출, 대륙 거점별 현지교육센터 설치, 국제원격대학원 신설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둘째, 의과대학과 의료원을 중심으로 대명동캠퍼스를 ‘메디컬 Y시티’로 특성화하겠습니다. 이는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의·약·생명과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 성과를 집적하고 우수한 인력의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입니다.
셋째, 산학연 기술지주회사, 학교기업 설립 등을 촉진하는 한편 보유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새로운 재정기반도 확충해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경직성 경상경비 절감, 예산 배정 합리화 등을 통해 제한된 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발전기금 확충을 위한 다양한 방법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 영남대학교를 평가한다면....
-영남대학교는 한마디로 ‘지역의 대학·민족의 대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해방 이후 교육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는 지역민의 의지가 기초가 되었고, ‘민족중흥의 새 역사창조에 기여함’을 창학정신으로 지난 74년 동안 지역과 국가의 발전 동량을 집중적으로 배출해왔습니다.
그리고 25만 영남대 동문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에 적극 봉사하면서 천마인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남대학교는 교육을 통해 세계 인류의 행복과 자유의 증진에도 기여하는 ‘세계의 대학’으로 평가될 것입니다. 영남대학교는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한 새마을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와 교육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영남대학교는 ‘지역의 대학·민족의 대학’을 넘어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세계의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 총장에 출마하신 계기는? 영남대 총학생회장, 영남대 교수 30여년 등 영남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모교에 재직하시면서 느낀 점도 많을 텐데요.
-많은 교수와 직원 및 동문들이 총장공모에 지원해 주기를 요청해 왔고,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대학이 설립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어서, 모교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공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새마을운동과의 인연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평생을 새마을운동 학문화를 위해 노력하시면서 새마을학 창시자로 새마을학 학문 발전에 기여하셨습니다. 새마을학 소개 및 성과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2007년 11월에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으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을 한 데 이어 새마을학의 학문적 정체성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새마을학의 학문화가 가능했던 것은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노력한 덕분입니다. 저와 동료 연구자들은 새마을운동을 개도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유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와 교육활동을 그동안 꾸준히 전개해왔습니다.
그 일환으로 2011년에는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글로벌새마을전공’을 개설하고, 국내 대학 최초로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한 특수대학원인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설립했습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지금까지 총 70개 개발도상국 출신의 790여 명에게 새마을학을 공유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한편, 영남대학교의 새마을학은 토종학문의 해외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2015년 필리핀 대학, 2020년에는 캄보디아 대학에 차례로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설치한 것입니다.
특히 캄보디아 대학과는 ‘2+2 복수학위제’를 포함, 체계화된 국제교육협력네트워크를 제도적으로 구축했습니다. 그 외 인도네시아, 르완다 등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현지 대학 내 새마을학과 설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교가 교육을 통해 한국의 경제영토 확장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 대학 발전을 위해 학내 구성원 화합은 물론 총동창회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동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영남대학교 총동창회는 잘 조직되어 있고, 모교 발전을 위한 동문들의 응원과 활동이 활발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상황에 직면한 모교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총동창회가 적극적으로 응원해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저 자신이 영남대 동문으로 20여년 총동창회 부회장과 장학회 감사 등의 역할을 해 왔으므로 총동창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申在七편집국장, jcluck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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